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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C : 플레이 로그 백업

강 화양&권 효임, COC 시나리오 "검은 베일의 방문자" 플레이 로그

앞서 본인은 "크툴루의 부름 수호자 룰북"을 소지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세션카드로 사용한 것입니다, 저와 권 효임 오너. 묘 님을 제외한 외부에서 유입된 분들께서는 SNS 등으로 해당 세션카드를 유출하지 말아주세요.

 

강 화양(KPC)&권 효임(PC)의 Call Of Cthulhu 7edition fanmade scenario, Written by 경파 "검은 베일의 방문자"에 대한 플레이 로그입니다.

 

 

강 화양과 권 효임이 커뮤, [남겨질 초침의 끝자락](약칭 : 초끝커)로 이어진 "친구관계"임을 사전에 말씀드리고

 

 

감상 전, 플레이 도중 순서 상의 이유로 시나리오 내 개변이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나리오 도중 별개의 SanC 판정이 존재했습니다. 허나 그 판정을 해당 플레이로그에 기재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KPC가 지속적으로 SanC를 통해 이성이 감소하고 있음을 명시합니다. 

 

 

*본 플레이 로그는 TRPG 시나리오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플레이하시지 않은 분이거나 스포일러에 민감하신 분들은 열람에 주의해 주세요. 

 

 

아직 키퍼링이 서투르고 PC로 참여해 주신 권 효임 오너. 묘 님께서도 러닝에 서투르십니다. 참고해 주세요.

+빠른 진행을 위해 맞춤법을 보지 않은 부분이 많아 오탈자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관한 것들입니다.

더보기
 
-  
 
비가 내립니다.  
 
쉴 새 없이 내립니다.  
 
당신이 그에게 찾아가는 것은 아팠던 그를 걱정하기 위해서도,  
 
그냥 그때 콱 죽어버리지 그랬냐며 조롱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어쩌다 보니 그랬던 걸까요?  
 
세상에 우연은 없습니다,  
 
오로지 필연만이 존재합니다.  
 
...  
 
험프티, 덤프티.  
 
추락했던 그가 돌아왔어.  
 
검은 베일의 방문자_Written by 경파_Call Of Cthulhu 7edition fan scenario
 
-  
 
비가 쏟아집니다.
 
우중충한 하늘,
 
발이 움직일 때마다 저벅저벅 들리는 물소리.
 
누군가와 약속을 잡기에 그렇게 좋은 날은 아닙니다.
 
강 화양은 어째서 오늘 만나자고 한 것일까요?
 
무조건 오늘이어야만 한다던 편지는 지금 생각해도 약간 이상한 것 같습니다.
 
실은 이상한 것을 따져보라 하면 한두 가지가 아니었죠.
 
약간 아픈 기색을 보이던 강 화양은,
 
몇 달 전 잠시 쉬고 오겠다며 홀연히 집을 비우곤 떠나버렸습니다.
 
두 계절 정도를 건넌 후에야 돌아왔다는 편지를 보냈었죠.
 
도대체 강 화양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런 생각을 하며 당신은 길을 걷습니다.
 
권 효임 , 관찰력 판정
 
권 효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00
판정결과: 대실패
 
...우산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이상한 빛이 감도는 것 같지만...
 
하도 비가 많이 내려 색상조차 구분 못할 정도로 흐릿하게 보입니다.
 
...
 
빛들 속에서 거리를 걷다 보면, 어느새 강 화양의 집 앞에 서 있습니다.
 
오늘따라 어두컴컴해 보입니다.
 
노크를 하고 잠시 기다리면 검은 문이 열립니다.

문 앞에 서 있는 것은, 익숙한 향기를 뱉어내는 검은 베일의 누군가.
 
목소리까지 영락없는 강 화양입니다.
자유롭게 RP하셔도 돼요!
 
권 효임:(...!) 화양 씨, 괜찮아요? 엄청 오랜만에 보는 것 같네요.
그런데 그 베일은...
 
강 화양:네, 그러네요. 정말 오랜만이에요. 베일은...
그냥 베일이에요. 약간의 심경 변화.
 
권 효임:아... 자, 이거 받아요. 휴지는 흔하니까. 집들이 선물로 꽃다발을 사왔거든요! (당신에게 보라색 꽃다발을 건넨다.)
 
강 화양:...고마워요. 아름답네요(보라색 꽃다발을 건네 받습니다. 베일은 칠흑과 같이 어두워 표정을 살피려해도 보이지 않습니다)
 
권 효임:으음~, 화양 씨 많이 아픈가? 영 평상시의 화양 씨가 아닌데요! 얼굴 좀 봐요.
 
강 화양은 얼굴을 보자는 말에 고개를 획 돌립니다.
 
강 화양:...효임, 그대야. 그런 곳에 서 있다간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요.
 
권 효임:앗, 그럼 이제 들어갈게요~. (어쩐지 말을 돌린 것 같은 느낌인데...)
 
...강 화양의 집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에 긴장했던 몸이 한 번에 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인테리어는 강 화양이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약간은 세련되고 고풍스럽다가도 어딘가 가난해 보이는.
 
하지만 조금 이상한 점이라 하면,
 
왜인지 모를 스산한 인기척이 드는 것이...
 
아,
 
강 화양이 당신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굴이 보이진 않지만 그 느낌이 선명합니다.
 
그렇게 얘기하고선 홀연히 주방 쪽으로 사라집니다.
 
권 효임:(...그럼 의자에 잠시 앉아있도록 할까.)
 
의자에 앉으면 특별할 것 없는 테이블 위로...
 
[찻잔]과 [노트], 그리고 [화분]이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자질구레한 장식품들이 보이지만 그렇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저런 걸 갖고 있었죠?
 
약간의 의구심은 남지만 말이죠.
 
권 효임:(화양 씨에게 미안하지만... 한 번 몰래 보는 것쯤은 괜찮겠지?) ...노트. (이를 집어들어 펼쳐봅니다.)
 
무언가를 쓰고 있었는지 펼쳐져 있습니다.
 
편지라도 되는 것일까요?
 
읽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만...
 
강 화양이 홍차를 타올 때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으니 슬쩍 보는 것은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편지가 아니라 일기였군요.
 
무얼 준비하려는 것일까요?
 
축하 파티인 것 같지도 않고...
 
페이지를 앞으로 넘겨보면 무언가 알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슬슬 강 화양이 올 시간이 다 된 것 같아 긴장되지만...
 
권 효임:(앞으로 넘겨봅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앞장으로 넘기자,
 
어라. 아주 새카맣습니다.
 
아니,
 
이건... 새카맣다기 보단 페이지에 무언가 문장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하도 겹쳐 써 앞부분은 알기가 힘들지만,
 
그 내용을 들여다보면...
 
쾅!!
 
소리가 들려 시선을 돌려보니
 
어느새 강 화양이 티포트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고는 당신을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얼굴 하나 보이지 않는 검은 베일을 쓴 강 화양의 모습은 볼 때마다 참 낯설고 이질적으로 보입니다.
 
권 효임, SanC 0/1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강 화양은 신경질적으로 일기장을 뺏어갑니다.
 
화내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저 홍차를 찻잔에 따르고 당신에게 넘겨줍니다.
 
넘겨줄 때 홍차가 흔들렸던 것 같았는데 기분 탓 일가요?
 
어쨌든 다음 장을 제대로 살펴보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겠어요.
 
다른 것도 살펴볼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자세히 본다면 강 화양의 의심을 살 수도 있겠지만요.
 
권 효임:우와, 여기에 화분도 있네요~. (능청스레 말하며 화분을 살펴봅니다.)
 
화분에는 백색의 화분에는 남보라색의 꽃들이 잔뜩 심어져 있습니다.
 
작지만 귀엽네요, 무슨 꽃이었죠?
 
권 효임, 교육 or 자연 판정
 
권 효임:
교육
기준치: 90/45/18
굴림: 3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로..
 
로..
 
아,
 
로벨리아였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 보았던 기억이 나는군요.
 
강 화양:...그 꽃이 궁금한 건가요?
그 꽃 이름은 로벨리아. 꽃말은 악의로 알려져 있는 꽃이라고 하던데...
 
권 효임:꽃말이 악의... 생긴 건 참 아름다운데, 그에 담긴 뜻은 정반대군요. (으음...) 화양 씨는 이 꽃을 어쩌다 키우고 있는 거에요?
 
강 화양:극단의 친구들에게 받았어요. 자리를 비우고 돌아오자마자 연락도 없이 집 문을 박차고 들어와선 이 꽃을 전해주곤 다음부터는 연락하라는 한 마디를 남기고 각자 귀가하더라고요.
 
권 효임:아~. 하긴, 화양 씨가 연락이 너무 뜸했어요. 극단 친구 분들께도 연락을 소홀히 했던 거에요? ...아프든 바쁘든 연락은 꼭 해요. 아무튼 친구들이 예쁜 꽃을 선물해줬네요!
 
강 화양:...그간 여러모로 바빴으니까요.(잠시 주춤거립니다) ...네. 유의할게요. 예쁜, 꽃이죠. 정말 아름답네요.
 
"...그러고 보니 좀 둘러보는 건 어때요? 나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강화양은 대뜸 그렇게 얘기하곤 거실 밖으로 나갑니다.
 
어느새 조용하네요,
 
곳곳을 돌아다녀볼 수 있겠어요.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것은...
 
[오른쪽 방], [주방], [복도]입니다.
 
권 효임:주방을 좀 둘러볼까~.
 
평범한 주방입니다.
 
조금 협소하다 느낄 수 있겠지만 깔끔한 것이 보기 좋네요.
 
제법 큰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냉장고]가 있고, 그 옆에는 은색의 [싱크대]가 보입니다.
 
권 효임:화양 씨, 집에 먹을 게 있긴 한 건지~. (그리 말하곤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냉장고를 열자, 완전히 텅 비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안에 들어있는 식재료들은 적어 사람 사는 집의 냉장고 같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냉장고 문 한 짝은 반 이상이 물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배고프다면 뭐라도 가져갈 수 있을 것 같네요.
 
...비록, 집주인에게 폐가 되겠지만...
 
권 효임:(...고개 도리도리.) 어휴, 다음 번에는 먹을 거라도 사와야겠네. 설거지는 잘 하고 사는지... (싱크대를 봅니다.)
 
싱크대는 평범합니다.
 
당신의 눈길을 끄는 것은 싱크대보다는 그 옆의 쟁반일 것입니다.
 
저것은 무엇이죠?
 
보랏빛이 은은히 감도는 작은 손가락 네 마디 정도 크기의 핏덩어리 두 개.
 
피비린내와는 조금 다른 이상하고 독특한 냄새가 납니다.
 
그 둘이 섞여 형용할 수 없는 불쾌감이 스며들어옵니다.
 
권 효임, SanC 0/1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챙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권 효임:(...불쾌하긴 한데 일단은 챙겨볼까.)
 
피가 묻을까 걱정한자면, 겉에 얇은 막 같은 것이 굳어 있어 피가 묻거나 하진 않을 것 같네요.
 
권 효임:(휴... 그나마 다행이다.) 주방은 뭐가 없는 것 같고... 실례지만 방이라도 들어가볼까~.
 
오른쪽 방으로 들어가자,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있었던 것 같은 사람의 흔적을 보면, 강 화양의 방으로 보입니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서랍이 잔뜩 달린 [서랍장], [침대], 그리고 [옷장]입니다.
 
권 효임:(옷장을 살펴봅니다.)
 
옷장을 열면 빳빳한 코트가 여럿 있습니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코트를 확인해보면 무언가 종이가 여러 번 접혀 주머니에 들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권 효임:(조심스레 꺼내보기!)
 
권 효임 , 자료조사 판정
 
권 효임:
자료조사
기준치: 55/27/11
굴림: 4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건 시인가요?
 
아,
 
유명한 마더구스 노래와 닮은 것 같으면서도 묘하게 다릅니다.
 
뭔가 오소소 소름이 돋는 것 같기도 합니다.
 
컬트적 무언가일까요?
 
강 화양이 언제부터 이런 것에 관심이 있었다고?
 
권 효임:(...) 일단, 이건 가지고 있고... 서랍장이나 열어봐야겠다.
 
서랍 두 개가 달려있습니다.
 
첫 번째 칸은 편지지와 잉크, 깃펜을 수납하는 케이스로 꽉꽉 들어차 있습니다.
 
편지지 맨 위는 쪽지가 하나 보입니다.
 
그것을 들어보면...
 
명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권 효임:(... 아까 그 쪽지가 뭔지 전화라도 걸어볼까?)
(휴대폰을 집어들고선 침대에 앉아 전화번호를 입력해 통화 버튼을 눌러봅니다.)
 
휴대폰으로 오컬트 사무소라 자칭하는 곳으로 연락을 하니, 뚜르르, 소리와 함께 통화 연결음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내 어떤 사내가 전화를 받습니다.
 
???:네, 오컬트 사무소 입니다.
 
권 효임:(!) 아, 네. 알고 싶은 게 있어서 전화 걸었습니다. 험프티, 덤프티... 추락했던 그가 돌아왔어, 하는 문구를 읽었는데 추락한 그는 대체 누구인지... 혹시 아시나요? 무엇을 뜻하는 지도요.
 
???:정보를 사고 싶으신 거군요.
 
권 효임:으음... 그렇죠.
 
권 효임, 재력 판정
 
권 효임:
재력
기준치: 30/15/6
굴림: 28
판정결과: 보통 성공
 
당신이 정보에 대한 값을 지불하자...
 
???:그것은 의식을 치르기 위한 노래입니다. 신화적 생물의 강림을 위해 제물을 바칠 때 선사하는 노래이며 정확히 알려드리긴 어렵습니다. 본디 노래의 의미란 만든 사람만이 정확히 알고 있기에 이를 퍼뜨리는 사람들은 내포된 의미에 관심을 가지기도, 알기도 어렵죠.
 
권 효임:어떤... 의식인지는 모르시나요? 제물은 뭘 말하는지도, 또... 어떻게 치르는지도요.
 
다시 질문을 건네자 다른 질문에는 그에 맞는 별개의 거래액이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권 효임, 다시 한 번 재력 판정
 
권 효임:
재력
기준치: 30/15/6
굴림: 68
판정결과: 실패
 
???:저런, 돈이 없으시군요.
그럼. 이만.
 
권 효임:아, 아니!
 
짧은 인사와 함께 전화는 뚝, 끊어집니다.
 
권 효임:(...) (침대에 풀썩 누워봅니다. 요리조리 둘러보면서.)
 
침대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비록 지금은 당신이 누워 흐트러지고 말았지만.
 
침대 그 옆에는 낮은 탁자가 있습니다.
 
백색의 램프, 그리고...
 
전부 같은 종류인 듯합니다.
 
뚜껑이 열려있는 것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이 비어있습니다.
 
권 효임, 의료 판정
 
권 효임:
의료
기준치: 1/0/0
굴림: 58
판정결과: 실패
 
...무슨 약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야, 본인은 의사 지망이 아니었잖아요.
 
이제 볼 수 있는 건 다 본 것 같네요.
 
권 효임:(끄응...) 에이, 뭔지 모르겠다. 인터넷에 검색해볼까.
(검색창에 들어가 약통의 이름을 검색해봅니다.)
 
약통에 대한 궁금증을 떨쳐내지 못하고 인터넷에 열심히 검색해 보면
그 많은 양의 약통들이 수면제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 화양, 그가 요즘 도통 잠을 이루지 못한 듯 하네요.
 
권 효임:이것들을 다... 어휴, 병원은 가본건지. (방에서 나와 복도로 향합니다.)
 
약통을 내버려 둔 채 방에서 나와 복도로 향하면,
집의 가장 안쪽에 있음에도 스산한 느낌이 가시질 않습니다.
 
비로 인한 것은 아닌 모양인 것 같다 생각했지만,
 
점점 세게 들려오는 강한 빗소리를 듣다 보면 그런 것도 일리가 있어 보이긴 합니다.
 
쾅!!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았나요?
 
밖에서 들려오던 빗소리보다도 더 크게 울립니다.
 
무언가를 부러뜨리는 소리 같기도 했고...
 
강 화양이 무언가 실수라도 한 모양이죠,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복도의 끝에는 [오른쪽 방]과 [왼쪽 방]이 있습니다.
 
권 효임:(왼쪽 방으로 먼저 들어가봅니다.)
 
왼쪽 방의 문을 열자 그 내부는 매우 깔끔합니다.
 
침대 위 이불부터 온갖 것이 전부 정리정돈이 각 잡혀있듯 되어있습니다.
 
[침대] 하나와 [탁자]가 있을 뿐 별다른 것이 없어 손님방이라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권 효임:(탁자를 둘러봅니다.)
 
침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큰 램프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달력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노트입니다.
 
거실의 테이블에 있었던 것과 같은 것입니다.
 
강 화양이 까먹고 챙기지 않은 것일까요.
 
강 화양이 이 방에 올 리도 없을 테니 그냥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째서인지 글도 더 잘 읽히는 것 같습니다.
 
권 효임:(노트를 집어들어 살펴봅니다.)
 
다른 장을 넘겨보아도 대부분 어서 해야만 한다,
 
그러지 않으면 불안해 죽을 것만 같다...
 
그런 내용들로 빼곡히 쓰여 있습니다.
 
무엇이 무섭다는 것이죠?
 
이해되지 않는 것들로 가득합니다.
 
권 효임, SanC 0/1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탁자에 다른 이변은 없습니다. 다 본 것 같네요.
 
권 효임:(그럼 이제... 오른쪽 방으로 가볼까.)
 
오른 쪽 방은 서재 겸 창고인 것 같습니다.
 
오래 묵은 것 같은 냄새도 나요.
 
눈에 띄는 것은 [책장] 여럿과 [쓰레기 봉지], 그리고 [상자 더미]입니다.
 
권 효임:(책장 먼저 살펴봅니다.)
 
책들이 빼곡하게 꼽아져 있습니다.
 
얇고 제목 없는 책부터, 굵직한 두께의 책까지...
 
종류가 다양합니다.
 
찬찬히 살펴보다 구석에 닿으면,
 
칙칙하고 먼지 쌓인 책들 사이에서 혼자 눈에 띄는 쨍한 색의 [샛붉은 책] 한 권이 보입니다.
 
최근에 꺼내기라도 한 모양일까요?
 
권 효임:(책을 꺼내 펼칩니다.)
 
제목이 없는 샛붉은 책을 펼쳐 아무렇게나 페이지를 넘기다보니 어쩌다 한 페이지에서 뚝, 멈춥니다.
 
그 페이지를 읽어보니...
 
기묘합니다.
 
강 화양은 왜 이런 걸 다 갖고 있는 것이죠?
 
애써 신경을 끄곤 다음 페이지를 넘겨보면...
 
그 사이에서 종이 하나가 떨어집니다.
 
편지인가요?
 
읽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권 효임:(종이를 주워들어 읽습니다.)
 
뒤집어도 보고, 접혀있는 것은 아닐까 이리저리 둘러보아도
 
이 짧은 내용의 편지가 다입니다.
 
권 효임:(... 편지를 주머니에 넣고 쓰레기 봉지를 살펴봅니다.)
 
우연히도 눈길이 가서 보니,
 
묶여있는 쓰레기 봉지 속에 무언가 검붉은 것들이 위에 들어차 있는 것 같습니다.
 
냄새도 비린내가 나 꽤 역합니다.
 
거부감이 들면서도 호기심이 샘솟는 것 같습니다.
 
권 효임:(봉지를 조심스레 열어봅니다.)
 
봉지를 풀어보니 보이는 이것은...
 
권 효임, SanC 0/1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2
판정결과: 보통 성공
 
꽤나 큰 갈까마귀가 둘이나,
 
그것도 검붉은 핏자국에 범벅여져있는 몰골이 끔찍합니다.
 
시체를 자세히 살피면 그들의 가슴께가 구명이 뚫려있는 채로 비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권 효임:(으으...) 상자 더미나 좀 봐야겠어. 가슴에 구멍은 왜 뚫려 있는 거야?
 
여느 창고에 있을 법한 평범한 상자입니다.
 
[테이프로 칭칭 감긴 상자] 위에는 [얇은 봉투]가 하나 놓여있습니다.
 
권 효임:(얇은 봉투를 봅니다.)
 
겉에는 근처의 큰 병원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처방전, 진단서, 그리고 의사 소견서로 보입니다.
 
복잡한 말들이 잔뜩 있어, 붉은색으로 밑줄이 쳐져 있는 곳만 읽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죠?
 
여름을 넘기지 못한다니요,
 
지금은 가을입니다.
 
게다가 무사히 여름을 넘겼다 하더라도 병이 낫진 않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해당 증상들을 강 화양에게서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강 화양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이죠?
 
사실, 저 모습은 이미 죽은 것이 아닐까요?
 
아니면 강 화양은 이미 죽었고,
 
...당신은 등을 타고 오르는 소름 끼치는 감각을 느낍니다.
 
권 효임, SanC 0/1d2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47
판정결과: 보통 성공
(...뭐야?)
 
상자의 내용물 또한 살펴볼 수 있겠지만...
 
권 효임:(그럼 일단 살펴보는 게 좋지.)
(상자를 봅니다.)
 
상자는 테이프로 꽉 닫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커터칼이 없으니 손으로 뜯어야 할 것 같네요.
 
뜯으시겠습니까, 권 효임?
 
권 효임:(뜯습니다.)
 
권 효임 , 손놀림 판정
 
권 효임:
손놀림
기준치: 60/30/12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소리 없이 테이프를 떼어내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강 화양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모양이에요, 조용합니다.
 
그렇게 무사히 테이프를 떼내고, 상자를 열면 보이는 것은...
 
어째서일까요,
 
무언가 속이 울렁거립니다.
 
어째서일까요,
 
독특한 향 때문만은 아닌 것 같이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게다가 조금 더 맡아보니 단박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 향,
 
...
 
다 봤다면 상자를 다시 닫읍시다.
 
권 효임:(닫고 테이프 뜯은 흔적 없이 조심스레 붙이기...)
 
상자를 닫음과 동시에, 등 뒤에서 살짝 소름 끼치는 인기척이 듭니다.
 
당신은 반사적으로 몸을 돌려 확인합니다.
 
빛에 비치질 못해 새카만 저것은...
 
무엇이죠?
 
...이제서야 생각이 납니다.
 
목소리는 쉴 새 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묻혀,
 
체향은 짙은 양초 향에 묻혀 구분해낼 수 없었습니다.
 
저 베일만 없다면 좀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다는 아니더라도 얼굴 쪽 베일이라도 조금만 넘기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강 화양의 검은 베일을 걷어보는 것은 어떤가요,
 
권 효임.
 
권 효임:(...)
(검은 베일을 조금 걷어봅니다.)
 
당신이 강 화양의 베일을 벗기려고 하는 찰나,
 
강 화양이 매몰차게 당신의 팔을 쳐내 방해합니다.
 
그러곤 두어 발자국 뒷걸음을 치는데...
 
겨우 보였던 눈동자는
 
도대체 무엇에?
 
알 수 없습니다.
 
강 화양은 베일로 감싸져있는 머리를 꾹 잡곤 다른 방으로 도망쳐버립니다.
 
권 효임:(!) 화양 씨! (쫓아갑니다.)
 
강 화양은 쫓으니, 그가 현관 앞에 멈춰 섰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문을 막기라도 하듯.
 
...
 
빗소리가 더욱 거세집니다.
 
밤이 깊어가는 것이 느껴집니다.
 
조용한 가운데,
 
당신 앞을 막아 선 강 화양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하지만 이상합니다.
 
우산을 들고 오지 않았었나요, 권 효임?
 
강 화양도 우산이 있을 테고요.
 
강 화양 뒷편, 현관문으로 시선을 돌려봅니다.
 
...이상할 정도로 텅 비어있습니다.
 
당신의 우산은 물론 강 화양의 우산까지 보이질 않습니다.
 
권 효임, SanC 0/1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11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권 효임 , 관찰력 판정
 
권 효임: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1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현관문 옆 선반이 무언가 수상해 보입니다.
 
살짝 열려있는 틈새를 주의 깊게 본다면...
 
저것은, 권 효임. 당신의 우산이 아닌가요?
 
반으로 부러진 것만 같기도 한데.
 
그 순간 강 화양이 당신의 시선을 가리기라도 하려는 듯 앞을 막아섭니다.
 
그리곤 강 화양이 시계를 살펴보고 입을 뗍니다.
 
권 효임:(...찝찝) 그래요, 화양 씨도 잘 자요. 내일 아침이면 비가 멎을 테니, 일어나면 일찍 갈게요.
 
그리 말하곤 손님방으로 가 침대에 살며시 눕습니다.
 
쌀쌀한 늦가을에다 비까지 오니 약간 오한이 드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불을 잔뜩 끌어안으니 그나마 나은 것 같습니다.
 
잠이 밀려와 저도 모르게 눈이 감깁니다.
 
그리고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하는 오늘 있었던 일들.
 
이상한 부분이 한두 군데가 아니었었죠.
 
의문점이 한가득입니다.
 
양초와 양탄자는 무엇이었죠?
 
불쾌한 향이 나는 핏덩어리는 또 뭐였고요.
 
무슨 죽다 살아온 사람 마냥 온갖 것에 불안해하는 것 같던 강 화양의 태도도 이상한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게다가 오늘이 무슨 날인지는 알고 있었나요, 권 효임?
 
오늘은 10월 31일,
 
여간 스산하지 않을 수가 없겠죠.
 
...
 
아무래도 좋아요,
 
그런 것은 나중에 생각해도 좋지 않을까요.
 
신경 써봤자 머리만 아프고 말이죠.
 
피곤해서 그런지 쉽게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
 
...
 
...
 
권 효임 , 듣기 판정
 
권 효임:
듣기
기준치: 30/15/6
굴림: 62
판정결과: 실패
 
중얼거리는 듯한 노랫소리가 들리는 듯하지만 덜 깨서인지 잘 들리지 않습니다.
 
꿈결에 들리는 소리인가 싶어 눈을 뜰까 싶었지만 눈꺼풀이 무겁습니다.
 
누군가 다가오는지 끼익거리는 마루 소리가 들리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합니다.
 
...
 
...
 
...
 
등골까지 순식간에 전혀지는 소름끼치는 감각에 저절로 잠이 깹니다.
 
당신의 입 속이 무언가로 틀어막힌 것 같습니다.
 
목구멍이 턱 막히는 느낌에 눈을 퍼뜩 뜨고 나면 보이는 것은...
 
입 속의 무언가는 불쾌하게도 물컹입니다.
 
절로 얼굴이 찡그려져요.
 
향초 냄새같은 화학적인 맛에 절로 헛구역질이 나올 것 같지만,
 
계속해서 손이 입 속으로 들이밀어와 무언가를 쑤셔 넣고 있어 뱉어낼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본능적으로 삼켜버립니다.
 
소리가 선명히 들립니다.
 
매스꺼운 느낌이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것이 역겹습니다.
 
권 효임, SanC 1/1d2
 
권 효임: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rolling 1d2
 
(
2
 
)
 
 
=
2
 
맛도 넘어가는 느낌도 끔찍하지만 방금 전보단 그나마 낫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목의 찝찝하고 답답한 느낌에 슬쩍 시선을 아래로 내려보면,
 
고개를 숙이듯 내려다보는 덕분에 몇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베일 속 강 화양의 얼굴이 살짝 보입니다.
 
그림자져 있어 제대로 분간은 가지 않지만,
 
그 눈동자는 떨리고 있어요.
 
공포와 겁에 질려 있는 것은,
 
권 효임. 당신보단 오히려 강 화양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더 강하게 목을 잡아옵니다.
 
숨 쉬는 것에 조금씩 방해되어가지만,
 
강 화양에게 큰 살의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당신을 죽이려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봐요,
 
손의 위치도 정확히는 목이 아닌 쇄골치입니다.
 
손두덩이 부분으로 목 아래 부분을 꾹 누르는 것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강 화양이 입을 엽니다.
 
강 화양에게 무슨 말을 해볼까 싶어도 전혀 말을 듣지 못하는 기색입니다.
 
저것이 무슨 소리이죠?
 
강 화양의 말을 믿을 수 있겠나요, 정말로?
 
저 사람,
 
지금 미쳐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안하고 위태로운 표정을 하고 있어요.
 
하는 말도 어지간히 정상이 아닙니다.
 
한 숨만 잔다니요,
 
누가 봐도 이건 죽이거나 그에 준한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현장이지 않습니까.
 
그런 목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초대한 걸까요?
 
애초에...
 
우리는 목소리와 체향에,
 
그리고 보이는 것에만 의존하여 저것을 강 화양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습니다.
 
권 효임.
 
당신은 정말 저것을,
 
저 검은 베일의 누군가를,
 
강 화양이라고 믿을 수 있겠습니까?
 
...
 
어찌 되었든
 
우리는 강 화양을 막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생각해봅시다, 권 효임.
 
무엇이 문제였던 것 같나요?
 
예를 들어, 계속 건드릴 때마다 강 화양의 표정을 두려움으로 물들게 만들었던 것은 무엇이었던가요.
 
당신이 [주방]에서 발견했던 것은 무엇이죠?
 
아.
 
괘씸하지 않은가요, 권 효임?
 
아,
 
그때 마침 생각이 납니다.
 
주방에서 얻었던 보랏빛 도는 날것의 무언가가,
 
강 화양이 당신에게 먹였던 것과 비슷했던 것 같다고요.
 
만약 강 화양이 당신에게 했던 것을 똑같이 따라 한다면...
 
곧장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든 모든 결정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권 효임, 어서 결정하고 자신의 의지를 다지도록 해요.
 
권 효임:(...) 화양, 씨. (제가 가지고 있던 덩어리 하나를 꺼내 화양에게 먹이고는 나머지 하나는 제가 먹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결정을 내리는 순간,
 
크게 떨리는 심호흡 소리가 한 번.
 
강 화양이 입을 다시 열어...
 
...노래를 부릅니다.
 
힘의 차에 밀려 얼떨결에 꿀꺽, 하는 소리와 함께 심장을 삼켰지만...
 
조금 더 조급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드나, 아까 전과 같은 노래인 것 같습니다.
 
순간 생존본능으로 인해서인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저 노래를 끝내지 못하도록 방해해야 하겠죠.
 
권 효임:(다급히 화양의 입을 제 두 손으로 막아봅니다.)
 
강 화양의 입을 막자 그는 연신 발버둥을 칩니다. 손으로 당신의 팔을 열심히 할퀴려 들지만 실패합니다.
 
권 효임:화양 씨, 이러지 말아요... 응? 왜 이래요. 우리 친구잖아요. 이런 건... 친구끼리 하지 않잖아요. 노래 그만 부르고 가만히 있어요.
 
검은 베일 사이로 두려움 가득한 눈동자는 당신 너머의 무언가를 두려워 하는듯 합니다.
 
계속해서 당신의 팔을 손톱으로 할퀴고 전력을 다해 밀어냅니다.
 
권 효임:...제 뒤에, 뭐가 있어요? 일단은 제발, 그만 좀, 그만해요.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라도 설명해봐요.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고 약속한다면, 입을 열게 해줄게요. 화양 씨, 계속 이렇게 할퀴고 쳐도 저는 손 안 아파요. 손 뗄 생각도 없고. (더더욱 세게 입을 막아봅니다.)
 
당신의 제압은 아무래도 더 이상의 소용은 없어 보입니다.
 
...무언가 떠오르지 않나요?
 
권 효임 , 지능 판정
 
권 효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66
판정결과: 실패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 무엇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를 두고 도망이라도 쳐야하는 노릇일까요?
 
당신 눈 앞의 검은 베일 속 깊은 공포로 질린 그의 표정을 보자면 처참하기 그지 없습니다.
 
권 효임 , 지능 판정
 
권 효임: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3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통쾌함이 심장을 감싸는 기분이 들지 않나요?
 
수세가 바뀐 거라고요?
 
당신은 언제라도 의식을 진행해버릴 수 있겠죠.
 
강 화양이 불렀던 노래가 기억나나요, 권 효임?
 
권 효임:(...) 미안해요. (베일을 벗겨봅니다.)
 
입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그가 이리 말하려 한다는 사실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격렬한 발버둥에도 당신에 의해 결국 베일이 찢기듯 벗겨집니다.
 
하늘하늘 날라가는 모습이 마치 검은 날개같기도 합니다.
 
얼마 못 가 베일은 바닥을 향해 툭, 하고 떨어집니다.
 
시선을 돌려 강 화양을 바라보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자신의 머리를 꽉 붙잡고 있습니다.
 
떨림조차 없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
 
  
 
강 화양은 여전히 잠에 들었습니다.   
 
자기 때문에 이 집에서 이런 난리가 났는데 참 야속하기도 하죠.   
 
어디서 창문이라도 열린 걸까요,  
 
일렁이던 양초의 불빛들이 동시에 꺼집니다.   
 
훨씬 더 어둡지만 아까 전보다 더 아늑한 것 같아요.   
 
끝났다는 확신은 들지 않지만,  
 
이제야 좀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강 화양이 깨면 자초지종을 제대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어느새 눈이 저절로 반쯤은 감깁니다.   
 
이곳에서는 당신과 강 화양의 숨소리만이 감도는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할 터인데,   
 
귓가에서 자꾸 들리는 이 소리는 무엇일까요.  
 
쿵....  
 
쿵.  
 
쿵...  
 
....쿵.  
 
...아까전 강 화양에게 억지로 먹여졌던 것은 역시나 심장이었을까요.  
 
언젠간 소화되어버릴 테니 괜찮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 찰나,  
 
당신은 빗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굳게 닫혀 있던 커튼 너머에서 은은히 하늘색 빛이 들어오는 것이 느껴집니다.  
 
우연도 이런 우연이 다 있나요,   
 
마치 이 소란이 끝났다는 듯이 동시에 거세게 내리던 비도 멈추었습니다.   
 
긴장이 풀린 탓에 온 몸에 힘이 빠집니다.  
 
아,  
 
악몽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그림
 
검은 베일의 방문자_Written by 경파_Call Of Cthulhu 7edition fan scenario : https://heart-of-stella.tistory.com/3
 
END 4 : 그 어느 때보다도 평화로운  
 
KPC 생존, PC 생존